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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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 배우 손호준
Date :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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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 전엔 설렜고, 만나서는 진지하게 빠져들었고, 만나고 나서는 깊은 여운이 남았다. 배우 손호준은 그런 사람이었다. 에디터 김경희 포토그래퍼 박기훈


1#

손호준의 발견

 

반갑습니다, 손호준 씨.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끝난 지 벌써 1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정글의 법칙> 촬영 때문에 팔라우에 다녀왔어요. 제가 낯가림이 심해서 사람들을 어려워하고 친해지기도 힘든 편인데, 그런 점에서 <정글의 법칙> 출연은 저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정글이라는 어려운 상황이 함께한 출연자 모두를 뭉치게 해줘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어요. 아무것도 주어진 것이 없다 보니.(웃음) 그런 면에서 재미있었어요.

KBS2 <해피투게더>에 호준 씨가 출연했던 회차의 주제가 '인생역전'이었잖아요. 인생역전을 한 지금은 생활이 많이 달라졌나요?

솔직히 생활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그렇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예전보다는 돈을 많이 벌었지만, 제대로 써본 적도 없고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다만 정말 좋은 건, 저한테 베풀어줬던 친구들에게 갚을 수 있다는 거?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친구들이나 동생들 만날 때, 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피하기도 하고 꺼리기도 했어요. 근데 지금은 제가 먼저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고, 밥을 사줄 수도 있어서 정말 좋아요.

그동안 호준 씨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아는 주변 분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맞아요. 저랑 친한 친구들이 이런 얘길 해주더라고요. 다른 사람이 잘 되면 배 아픈데, 네가 <응사> 끝나고 기사 나고 그랬을 때는 너무 좋았다고. 형이 잘 되니깐 너무 기분이 좋다고.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죠. 마을?(웃음) 동네 돌아다니시면 여기저기서 밥 사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 좋게 사주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본인의 인기를 실감하나요?

인기를 실감한다기보다는, 돌아다니면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원래 편하게 다니는 걸 좋아하거든요. 씻지도 않고 트레이닝 입고 집 앞 커피숍에서 친구 만나고 그러는 걸 좋아하는데, 이제는 사진 찍자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그런 부분들을 조금 조심하고 신경 써야겠구나 싶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보고 자란 선배들과 같이 작품을 하게 되면, '아, 내가 정말 많이 컸구나!'하는 생각도 들 것 같아요. 

네, 그런 경우 많죠. 영화 <빅매치>도 정말 작은 역할이었는데 신하균, 이정재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내가 이 영화 아니면 언제 신하균 선배님, 이정재 선배님을 만날 수 있겠어'하면서 정말 신 났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좋은 순간들이 언젠간 끝나지 않을까?'하는 불안함은 없나요?

음, 전혀요. 여태까지 그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미래에 대한 확신인가요?

확신이라기보다는, 저는 '한류스타가 돼야지, 뭐가 돼야지'하는 그런 큰 욕심이 없어요. 그리고 제가 '연예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요. 그냥 '배우'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배우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만 계속 가지고 있다면, 이 직업을 꾸준히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최근에 tvN <삼시세끼>에 출연해서 이슈가 많이 됐어요. 대선배님들을 모시고 굉장히 어려워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봐요. 낯가림이 심한 호준 씨 성격이라면 섭외를 거절했을 것도 같은데,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거예요?

제가 촌놈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누구한테 무언가를 받으면 반드시 갚아야 해요.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건 신원호 PD님, 나영석 PD님, 그리고 여러 스태프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그분들께서 저에게 부탁하시면 '무조건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삼시세끼> 출연 건으로 나영석 PD님께서 연락을 주셨을 때, 제가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했는데 벌금을 내고서라도 가겠다 헀어요. '이건 내가 나 PD님을 도울 수 있는 일이구나'라는 생각 하나밖에 없었어요. 막상 촬영장에 도착해서부터 걱정거리가 밀려들기 시작했죠. 이서진 선배님께 어떻게 처음 인사를 드려야 할지, 어떤 대화를 해야 할지 너무 어렵더라고요.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에서는 정말 편해 보였는데, 아무래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달라서겠죠?

그렇죠. <꽃청춘> 때는 바로랑 연석이랑 워낙 친하니깐. 오히려 그때는 저 혼자 역할분담을 해놓기도 했어요. '연석이가 꼼꼼하고 잘 챙기는 친구니깐, 난 신경 안 써도 되겠지? 연석이가 다 해주겠지? 분위기 메이커는 바로가 잘 해주겠지? 그럼 난 여행을 열심히 즐기면 되겠구나!'하면서 혼자만의 역할분담을 했었는데. <삼시세끼>에서는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전부 대선배님들이시고, 제가 막내니깐 '내가 다 해야겠구나' 생각했죠.

 


 

 

2#

현실을 사는 배우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저희 아버지께서 교회에서 부장집사님이셨는데요. 1년에 한 번씩 교회에서 하는 연극 행사에 저보고 참여하라고, 안 하면 용돈도 없다고 말씀하셔서 어쩔 수 없이 참여하게 됐어요. 저는 그게 너무 창피해서 연극 연출을 맡고 있던 누나한테 아주 짧은 걸로 시켜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누나가 대사 몇 마디만 하고 내려오는 역할을 주셨는데, 제가 했던 대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무대에 잠깐 올라가서 대사를 하고 내려왔는데, 관객들이 빵 터져서 막 웃는 거예요. 그때 느낀 그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무대 뒤로 내려오면서 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날 이후, 극단에서 일하던 교회 누나가 공연에 초대해줘서 극단에 가서 연극하는 걸 처음 보게 됐어요. 그때부터 연극에 빠진 거죠.

그럼 제대로 연기를 시작한 게 그쯤인가요?

네, 고등학교 때부터였어요. 연극제 대회에 나가서 상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제가 무언가를 해서 상 받는 건 연극이 처음이라 '아, 내가 연기를 잘하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는 유명한 극단에 들어가려고 서울로 올라왔거든요. 근데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어요. 그때 극단 대표님께서, 연기는 잘하는데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연기에 진실성이 없다고, 군대 갔다 와서 다시 찾아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당시 제가 몰리에르의 <수전노>라는 작품에서 스크루지 할아버지 같은 역을 연기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걸 연기했던 거예요. 스무 살에 60대 할아버지를 어떻게 연기할 수 있겠어요. 흉내를 내고 있었던 거죠. 대표님께서는 제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걸 말씀해주셨던 건데, 그때는 제가 못 알아들었던 것 같아요. 그 극단에 떨어져서 방황하고 있을 때, 같은 고향에서 자라고 친하게 지냈던 동방신기 윤호가 매니저분을 소개해줘서 그때부터 방송 연기를 하게 됐어요.

 

10년 가까이 연기하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지금까지 제가 했던 작품이 많지 않아서 다 기억하고는 있는데…. <바람>이라는 영화가 기억에 많이 남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영화이기도 하고, 그 영화 때문에 <응사>에 출연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응사>는 정말 호준 씨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게 응사는… 일단,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요.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과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거든요. 응사팀 카톡방도 따로 있어요. 그만큼 정말 좋은 사람을 많이 얻었고, 또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작품이죠.

 

*KBS2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호준 씨가 맡았던 설태송 역은 넉살이 많이 필요한 연기 같더라고요. 그런 건 어색하지 않나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는 어색하고 그런 건 전혀 없는 거 같아요.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가 더 편해요. 제가 이렇게 마주 보면서 얘기하는 것보다 카메라 한 대 두고 지금 이걸 연기하라고 한다면, 지금보다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인터뷰는 제 본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부끄럽고 쑥스러워요.(웃음)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다른 분들도 이런 질문 많이 하시더라고요.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역할이 탐나는지. 그런데 아직까지는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저는 '배우'라는 사람이라면 무슨 역할이든지 다 소화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뭘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역할이 올지 모르니 많이 준비해놓는 게 지금의 저로서는 맞지 않나 싶어요.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어느 정도 나이가 차고 경험이 쌓이면 그땐 '아, 이런 역할 해보고 싶다.' 하겠죠.

 

약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슬럼프는 없었어요?

슬럼프가 있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슬럼프라는 게 연기를 쭉 하다가 아주 잠깐 연기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끼고 딜레마에 빠지고 그러는 건데, 저는 그럴 것도 없었죠. 1년에 거의 한 작품씩 했으니까….(웃음) 그때마다 즐거움이 너무 컸기 때문에 작품 할 때는 재미있게 한 것 같아요. 

 

그 긴 시간 동안 1년에 한 작품씩만 했다면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만약 저라면 '내가 이걸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는 고민도 수없이 했을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었고, 그래도 1년에 한 작품씩은 하잖아요. 1년에 한 작품씩 할 때마다 그 희열과 재미가, 조금 못 먹고 배고프고 하는 것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컸기 때문에….

<해피투게더>에 나와서 라면 하나로 네 끼까지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런 상황에도 정말 안 힘드셨어요? 꼭 성곡해야 겠다고 이를 갈았을 만도 한데요.

전혀요. 저는 현실에 되게 충실하면서 사는 스타일이에요. 허황된 꿈을 갖지도 않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그 상황에서 최선으로 살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과거를 돌아보면서 '아, 그땐 이렇게 해야 했는데'하고 후회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후회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현실에 충실하게 사는 게 최고죠. 라면 하나로 네 끼를 나눠 먹었던 그 당시에도 '아, 라면이 하나밖에 없네. 아껴먹어야지'라고만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나눠 먹었던 거는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너무 배고파서 라면을 한 번에 다 먹고 이틀을 굶는 것보다 네 끼로 나눠 먹는 게 훨씬 낫잖아요.(웃음)

그럼 혹시 '10년 뒤엔 이런 배우가 돼야지.'하고 상상해본 적도 없나요?

그런 걸 막연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항상 현실에 살고 있었고 배역에 굶주려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배우가 돼야지'보다는 '작품 하고 싶다. 어떤 작품이든 상관없이 그냥 연기하고 싶다.' 이런 생각만 했어요. 저는 '배우'가 되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해요. 아무한테나 배우라고 해주시는 않잖아요. 그래서 일단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1년에 한 작품씩, 작은 역할을 할 때는 저 스스로 '배우'라는 말을 못 했었는데요. 이제는 저 자신을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3#

손호준이란 사람

 

 

<삼시세끼>에서 김영철 씨께서 '호준이는 따뜻하고, 섬세하고, 심성이 곧은 사람이다'라고 칭찬해주셨는데요. 실제로 호준 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스스로 제 얘기를 한다는 게 좀 창피한데요... 저는 낯가림이 되게 심해요. 그래서 사람들하고 친해지는 데 조금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근데 제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저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 생각이 들면, 자존심 같은 건 상관 없이 제가 많이 맞추고 양보하려고 노력을 해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 사람과 친해지고, 그 사람도 저에게 많이 양보해주고 그러더라고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 데 비해 낯가림이 심하잖아요. 그런 점도 신기해요.

그런 것과 연기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잖아요. 그 사람을 파악하기 전에 말실수하거나 그 사람의 기분을 언짢게 할 수도 있으니까 처음 본 사람을 조금 알게 될 때까지는 말을 되도록 아끼는 거죠. 

 

어떻게 보면 낯가림을 한다기보다 신중한 거네요. 호준 씨는 어떤 사람을 좋아해요?

매너 있는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기본적인 예의가 있는 사람. 그래서 저도 어른들이나 선배님들 뵐 때, 처음 보는 분을 뵐 때는 항상 예의를 지키려고 많이 노력하거든요. 그게 기본적이고 당연한 거잖아요. 그런 기본적인 것들이 잘된 사람을 보면 첫인상이 좋은 것 같아요. 

 

그러면 이성으로서는 어떤 스타일이 좋아요?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전엔 작고 귀엽고 예쁜 친구들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밝은 사람이 좋아요. 제가 어둡다는 얘기를 좀 듣거든요. 낯가림이 심하다 보니깐 밝은 친구들하고 있으면 좋더라고요. 바로도 밝고, 연석이도 밝고, 윤호도 밝은 아이고. 그 친구들하고 있으면 에너지를 얻게 돼요. 그래서 밝고 발랄했으면 좋겠어요. 어른들에게도 잘하고요.

혼자 있는 게 싫어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렇죠. 제가 외로움이 좀 많아서…. 예전에 윤호와 같이 지낼 땐 윤호가 바쁘면 계속 혼자 있어야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바로도 그렇고 연석이도 그렇고 그걸 잘 알아서 자주 찾아와줘요. 심지어 바로는 스케줄 끝나면, 자기 숙소 놔두고 저희 집 와서 자요. 그래서 요즘은 외로움이 덜해졌어요. 

 

만약 결혼하면 어떤 남편, 어떤 아빠가 되고 싶나요?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게 제 꿈인데요. 가족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제가 <꽃청춘> 때문에 라오스에 다녀오고 나서 느낀 건데, '아, 여행은 많이 가보면 정말 좋겠구나. 여행 가는 것 자체도 좋은데 좋은 사람들하고 가는 건 정말 두 배로 좋구나. 그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면 얼마나 더 좋을까?' 싶었죠. 그래서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니고, 추억을 많이 쌓을 거예요. 

 

<꽃청춘>에서 욕심이 생길까 봐 새로운 걸 도전하지 않는 편이라고 얘기하는 걸 봤는데요. 이제는 마음껏 도전해도 될 것 같아요.

여전히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를 위해서 뭔가를 나한테 투자하기보다는 일단 제 친구들한테 잘하고 싶어요. 제가 어려울 때 윤호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이제는 그나마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이니까, 제가 걸어온 길을 똑같이 걷고 있는 제 주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제가 돈을 아주 많이 벌면 그때는 뭔가 도전도 해보고, 여가를 즐기면서 살겠죠. 그런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니까. 지금은 제 주위 사람들과 알콩달콩 사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독자분들에게 직접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나요? 영화 홍보도 좋고요.

그런 거 있잖아요. 방송에 나가서 "찍으신 영화 홍보 좀 해주세요"라고 하면,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영화사 쪽에서는 당연히 영화 홍보를 해야 좋아하시겠지만, 저 스스로는 조금 부끄러운 거예요. "저 이런 영화 찍었는데" 이러는 게 괜히 뭐 자랑하는 것 같고 부끄러워요. 홍보할 때 되면 홍보하러 다니긴 하겠죠.(웃음)

 

그럼 마지막으로, 호준 씨처럼 자기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이런 것도 되게 부끄러운데요. 알아서 잘하실 텐데, 제가 뭐라고 이런 말을 하나 싶어요. 그래도 이거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외면을 가꾸기보다는 내면을 가꿨으면 좋겠어요. 내면이란 건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의 본질을 말해요. 예를 들어 저처럼 배우가 꿈이라면 경험을 많이 하면서 연기에 치중을 많이 해야 하고, 가수를 하고 싶다면 외모보다는 노래에 신경을 많이 쓰는 거죠. 그리고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1년에 한 작품씩 하면서도 정말 재밌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10년 동안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사람들이 꿈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 동안 어떤 마음가짐을 했느냐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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