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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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 여름밤, 옥상, 맥주 그리고 영화
Date : 2015-09-15
Name : File : 2015091510003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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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구, 롹큐, 이차 (마이크임팩트 스퀘어팀 매니저)

 

 

회색 빌딩 숲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한 마이크임팩트 스퀘어 종로점에서는 매주 목요일, 옥상에서 영화를 틀어주는 <옥상티비>를 진행한다. 도심 속 옥상에서 즐기는 야외 상영은 특별한 여름밤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옥상과 영화, 그리고 맥주 한 캔으로 행복한 여름밤을 선사하는 마이크임팩트 스퀘어 종로점의 삼총사를 만났다.

                                               

 

 

강연 문화 기업이라는 것이 조금 생소해요. ‘마이크임팩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이야기로 세상을 바꾸자는 비전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업이에요. 긍정적인 이야기들, 보편적인 삶이나 생활의 모습이 아닌, 이런 삶이 있다, 이렇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강연을 통해 보여주려고 해요. 사람들이 일률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삶을 선택해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가치를 보여주려는 회사입니다.  

 

알랭 드 보통, 철학자 강신주, 소설가 김영하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명사들을 섭외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섭외 기준과 과정이 궁금해요.

연사 섭외하는 팀을 소사이어티 팀이라고 해요. 소사이어티 팀은 주로 마이크임팩트 연사에 속하신 분들을 케어하시는데요. 연사를 선정하는 기준을 여담으로 여쭤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스스로 케어하기에 자긍심이 드는 분들을 선정한다고요. 또한, 사회가 요구하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명사를 컨택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제일 첫 번째는 기획자가 연사에 대해 자긍심을 느낄 수 있고, 이 사람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느끼는 분들을 주로 컨택하는 것 같아요.

 

회사 특성상 강연도 많이 보실 것 같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이 있었다면 어떤 강연이었나요?

개인적으로는 개그우먼 이국주 씨가 <원더우먼 페스티벌>에서 강연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최근 들어 희한한 시대같은 곡들이 나오고, ‘5포 세대다 이런 소리가 많이 들리잖아요. 이런 시대일수록 사람들이 위로를 얻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위로가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그때 페스티벌에서 이국주 씨가 많은 여성분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콕 짚어 이야기해주셔서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전체적인 맥락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거였는데, 거기서 이슈가 됐던 멘트는 이왕 뚱뚱할 거면 옷 잘입는 뚱땡이가 되자였죠. 기죽지 말고 더 나은 쪽으로 자신을 발전시키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공식 블로그에 올라오는 마이크임팩트 사내 문화가 인상적이었어요. 직급 대신 별명을 부르고, 퇴사하는 직원에게 졸업식을 해주는 등 무척 편안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더라고요.

대표님 바로 밑에 팀장님이 있고, 나머지 팀원들은 다 평등해요. 그리고 다들 닉네임이 있어서 닉네임을 부르죠. 월말에는 전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며 게임도 하고, ‘이번 달의 기적이라고 해서 이번 달에는 어떤 기적들이 우리에게 일어났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요. 저희 대표님이 기적이라는 단어를 되게 좋아하셔서 매달 팀원들이 기적을 이뤄내기 위해 힘들어하기도 하죠.(웃음)

 

현재 마이크임팩트에서 운영하는 신촌점, 역삼점, 종로점 스퀘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종로점 같은 경우, 스터디 카페이면서 동시에 강연, 이벤트 공간으로 쓰이고 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본사가 같이 있다 보니까 다른 팀과 콜라보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역삼점은 아예 성격이 달라요. 아직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실험적인 이벤트를 많이 하려고 하죠. ‘Shake the meal’이라고 다 같이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Shake the night’이라고 밤에 다 같이 모여서 네트워킹 파티 같은 것도 하고요. 기본적으로는 코 워킹 스페이스로 스타트업, 프리랜서, 프로젝트 팀 등에게 서로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요. 역삼 쪽에는 IT나 법률 쪽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분들끼리 서로 협력해서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신촌점의 경우 원래 스터디 카페였는데 7월부터 아예 전 층이 마켓으로 리뉴얼이 됐어요. 프리마켓의 상시적인 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목요일 밤에 진행하고 있는 <옥상티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사리사욕에서 시작했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저희는 직원을 임팩터라고 부르거든요. 처음 이걸 기획하신 분이 남자 임팩터 분이셨는데, 그 당시 좋아하는 여자분이 계셨대요. 함께 영화를 보고 싶은데 둘이서 영화 보기가 좀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이걸 자연스러운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하셨대요. 그러다 옥상에서 영화를 틀고 다 같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획하게 됐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런 비밀이 있었군요.(웃음) <옥상티비>는 매달 테마를 정해 진행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6월은 배낭, 7월은 19, 8월은 오싹 등등. 테마와 영화 선정 기준이 궁금해요.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거의 대학생분들이거나 사회 초년생 직장인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의 달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면 좋을까 생각을 했어요. 5월 같은 경우, 벚꽃이 다 지긴 했지만 설레는 기분이 남아 있으니까 심쿵, 사귈래?’라고 지었고, 6월은 벌써 1년의 반을 일하고 공부하느라 힘들었는데,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해서 배낭, 떠날래?’ 이런 식으로 월마다 그분들이 무얼 원할까를 제일 먼저 생각해요. 그다음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은 사실 저희가 보고 싶은 영화나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선정하고 있어요. 그리고 20%는 조금 알려진 영화를 틀고요. 너무 안 알려진 영화를 틀면 여기까지 발걸음을 해주기 어려울 수 있으니까 밸런스를 맞춰서 틀고 있어요.

 

실질적으로도 관객들의 참여는 활성화되고 있나요?  

영화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달달한 영화나 유명한 영화의 경우 빨리 오지 않으면 좋은 자리는 없을 정도예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심오한 의미가 있는 영화를 더 추천해요. 사람이 없을 때 오셔야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고 좀 더 시끌시끌하게 영화를 보실 수 있거든요. 특히, 커플 분들에게는 이런 영화를 공략하시라고 귀띔해드리기도 하죠.(웃음) 작년까지만 해도 한 팀, 두 팀만 오실 때도 많아서 장비를 다 집어넣었다가 다시 급하게 꺼내고 이런 적도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페이스북에서만 홍보하는데도 반응이 좋아요. 오늘 같은 경우도 한국 영화를 트는데,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보고 싶다고 영어 자막을 깔아달라고 미리 부탁하셨어요.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영화는 어떤 영화였나요?

작년에 <잉여들의 히치 하이킹>이라는 영화를 틀었었어요. 이게 아무래도 청춘들이 도전하는 영화이고, 극적인 결말도 있다 보니까 큰 기대 없이 오셨다가 홀딱 반해서 가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19금 영화로 <돈 존>이라는 영화를 틀었는데, 앞부분 자막이 너무 상스러워서 오셨던 분들이 굉장히 당황하셨어요.(웃음) 저희가 이번에도 <돈 존>을 틀기로 했는데, 그래서 이번 카피가 이제 우리 얼마나 컸나 봅시다예요. 이번에는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보자고.(웃음)

 

이렇게 옥상에서 영화를 트는데 있어서 문제는 없나요?

영화관에서 상영한 지 1년이 지난 영화들을 상영해야 하는 게 원칙이에요. 그래서 최신 영화는 못 튼다는 아쉬운 점이 있죠. 트는 영화 중에서는 저희가 합법적으로 구입한 영화에 한해서만 틀어야 하고, 이걸 매개로 음료를 판매하거나 입장료를 받으면 안 돼요. 그래서 저희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아무거나 드시고 싶은 거 가져오셔서 드셔도 되는 공간이에요. 그 세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가능하다고 해서 그렇게 진행하고 있어요.

 

여름밤 야외에서 즐기는 영화, 생각만 해도 낭만적인데요. 야외 상영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희 옥상이 14층 정도인데, 올라가면 저희보다 높은 건물이 많아요. 그래서 빌딩 숲 속의 영화관 같은 아늑한 느낌이 들죠. 그리고 영화관에 가면 다들 일렬로 앉아서 영화를 보잖아요. 그래서 함께한다는 느낌보다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드는데 여기서는 돗자리에 앉아서 소곤소곤 떠들면서 봐도 눈치 주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같이 시간을 보낸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시는 것 같아요.

 

무료 상영이고, 외부 음식 반입도 가능해서 낭만적인 여름밤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아요. 영화 말고도 M가든 옥상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른 일이 있나요?

일단은 외부에서 많이 컨택이 와요. 음악 관련 촬영이나 뮤직비디오, 스몰 웨딩 쪽으로도 문의를 많이 주세요. 저희 내부적으로는 프리마켓을 여는데, 작년 같은 경우에는 떡볶이도 팔고, 인디 밴드 공연을 하면서 마켓을 열었어요. 지금도 계획 중이긴 한데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예요. 청춘 열전이라고 신진 미술가분들이 자기의 작품을 전시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요리왕 콘테스트주류왕 콘테스트등 다양한 이벤트를 옥상에서 비상시적으로 열고 있어요. 자세한 정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웃음)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원래 6월에 하려고 했던 <청춘 마켓>이 메르스 때문에 연기됐거든요. 가을쯤에 청계천 쪽에서 크게 열려고 준비 중이고요. 종로점 같은 경우, 이벤트가 많았는데 역삼점이랑 신촌점이 작년에 생기면서 그쪽을 더 부흥시키려고 하다 보니까 소소한 이벤트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봄에는 보물찾기라고 해서 너는 나의 봄이다라고 쓰인 쪽지를 곳곳에 숨겨놨어요. 찾는 분들에게 <청춘 페스티벌> 티켓이나 음료 쿠폰을 드렸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런 소소한 이벤트는 종로점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임팩트 있는 이벤트는 앞으로 신촌이나 역삼에서 진행하려고 해요.

 

매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야 하는 게 힘드실 것 같아요.

그래서 맨 처음엔 보러 오는 게 좋은 거였구나.’ 싶기도 했어요.(웃음) 하지만 가끔 손님들이 나가시면서 말을 되게 예쁘게 해주실 때가 있어요. 이런 곳을 만들어주셔서 고맙다든지, 이런 재미있는 이벤트를 앞으로도 계속해달라고 하실 때 뿌듯함을 느껴요. 아무래도 벤처 회사다 보니 위험한 고비들이 많지만, 회사 전체가 향하는 가치나 비전이 팀원들을 설득시키는 것 같아요. 또한, 아무래도 강연을 계속 접하게 되니까 힘들더라도 강연을 들으면서 치유받고, 그게 반복되는 것 같아요.(웃음) 

 

마이크임팩트가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대표님께서 돈을 대신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셨던 것 같아요. 인생을 살면서 언제까지 경쟁해야 하나? 이런 생각에 청춘에 대안을 만들어 보자고 이 회사를 만드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팀원들과 함께 그런 가치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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